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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전문변호사 임시마약류 지정 쟁점
작성일 : 2026-10-07 조회수 : 62
새로운 합성 물질 때문에 마약전문변호사를 찾는 상담이 늘고 있다. 이런 물질이 시장에 등장하면 법이 이를 따라잡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 틈을 메우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임시마약류 지정인데, 이 제도 때문에 어제까지 문제없던 물질이 오늘부터 처벌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정 전후의 경계에서 어떤 쟁점이 생기는지 살펴본다.
임시마약류 지정은 오남용 우려가 있는 신종 물질을 정식 마약류로 분류하기 전에 일정 기간 마약류에 준해 관리하는 제도다. 식품의약품 당국이 위험성을 검토해 지정하고 공고하면, 그때부터 해당 물질의 소지, 매매, 수입, 투약 등이 금지된다. 지정된 물질은 이후 위험성 평가를 거쳐 정식 마약류로 편입되기도 한다.
이 제도의 대상이 되는 물질은 주로 기존 마약류의 화학 구조를 조금 바꾼 유사 물질이다. 이른바 합법 대체품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팔리거나, 연구용 화학 물질로 포장되어 유통되기도 한다. 판매자는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홍보하지만, 지정 공고가 나오는 순간 상황은 달라진다.
가장 먼저 따져야 할 쟁점은 행위 시점이다. 형벌은 행위 당시의 법률에 따라 정해지므로, 지정 공고 전에 한 행위는 원칙적으로 처벌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언제 구입하고 언제 소지했으며 언제 사용했는지가 결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결제 기록, 배송 기록, 대화 내역의 날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지정 전에 산 물건을 지정 후에도 가지고 있었던 경우다. 구입은 지정 전이었더라도 지정 후에 계속 소지했다면 그 소지 행위가 문제 될 수 있다. 지정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법률의 내용을 몰랐다는 것만으로는 책임이 면제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지정 사실을 알 수 없었던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면 그 사정은 다툴 여지가 있다.
두 번째 쟁점은 물질의 동일성이다. 지정된 물질과 실제로 압수된 물질이 같은 것인지가 감정으로 확인되어야 한다. 신종 물질은 비슷한 구조의 화합물이 많아 감정 과정에서 어떤 물질로 특정되었는지, 지정 목록에 정확히 들어가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감정 결과의 근거와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방어의 출발점이 된다.
세 번째 쟁점은 인식의 문제다. 구입한 사람이 그 물질이 무엇인지 알았는지가 따져진다. 판매자가 전혀 다른 제품명으로 팔았거나, 성분 표시가 없었거나, 일반적인 보충제로 알고 샀다면 인식이 부정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대체품이라는 설명을 듣고 효과를 기대하며 샀다면 위험한 물질이라는 점을 알았다고 평가되기 쉽다.
판매자의 책임은 더 무겁다. 지정 공고 이후에도 재고를 계속 판매했다면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 지정 직전에 물량을 급히 처분하려 했다면 그 경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수입을 맡았던 사람이라면 지정 동향을 살필 의무가 있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임시마약류는 지정 단계에 따라 관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의존성과 위해성이 높은 물질은 더 엄격하게 관리되고, 상대적으로 낮은 물질은 다르게 취급된다. 자신이 문제 된 물질이 어떤 단계로 지정되었는지에 따라 적용되는 규정이 달라지므로 공고 내용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지정 이후 정식 마약류로 편입되면 다른 법 조항이 적용된다. 그래서 행위 시점에 그 물질이 임시마약류였는지, 이미 정식 마약류였는지, 아직 아무 지정도 없었는지를 날짜별로 나누어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같은 물질이라도 시점에 따라 법적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수사를 받게 되었다면 물질을 구입한 경로와 시점을 증명할 자료를 모아야 한다. 해외 판매 사이트의 주문 내역, 결제 수단의 기록, 배송 추적 정보, 판매자가 제공한 제품 설명이 핵심이다. 판매 페이지가 사라질 수 있으므로 미리 화면을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
지정 공고는 관보와 당국의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지지만, 일반인이 이를 수시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지정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는지, 판매 사이트에 규제 안내가 올라왔는지, 판매자가 지정 이후 판매를 중단했는지 같은 주변 사정이 인식 여부를 가늠하는 자료로 쓰인다. 지정 소식이 널리 알려진 뒤에도 같은 물질을 계속 구입했다면 몰랐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신종 물질 사건에서 마약전문변호사는 지정 공고의 시점과 범위, 감정 결과의 정확성, 행위자의 인식이라는 세 갈래로 쟁점을 정리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흔들리면 책임의 범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가 기억할 원칙은 단순하다. 합법 대체품이라는 광고, 연구용이라는 포장, 기분을 바꿔 준다는 설명이 붙은 제품은 언제든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 규제되지 않는다는 말은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다.
이미 그런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지정 소식을 듣는 즉시 사용을 멈추고 처리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함부로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일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들 수 있다.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혼자 결론을 내리기보다 공고 내용과 자신의 행위 시점을 함께 놓고 상담을 받아 보는 편이 안전하다. 시점이 곧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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